새마을금고 뱅크런 돈 찾아야 하나
- 복지꿀팁
- 2023. 7. 5.
새마을금고 뱅크런 이야기가 나와 돈 찾아야 하나 불안합니다. 새마을금고의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너무 크다는 기사와 뉴스가 나오더니 어제는 정부에서 조사까지 한다고 하고, 일부 점포는 폐쇄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니 이러다 내 돈 못 찾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를 가서 일단 예금을 좀 찾았는데, 옆자리 노부부도 돈을 인출하고 있더군요. 평소 새마을금고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북적댔습니다. 정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사실 은행이 아니라고 합니다. 은행인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해 협동조합이라고 하네요. 쉽게 설명하면 엄청 큰 계모임 정도의 개념입니다. 조합원들한테 예금을 받아 모은 돈으로 대출을 내주며 은행이랑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불안한 조직은 아니에요. 거래하는 사람이 2000만명이 넘고, 총자산도 거의 300조 가까이 되니 일반 은행 Top5 정도 됩니다.
새마을금고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문제는 부동산이었습니다. 건설회사들이 대출을 받아갔는데, 부동산 경기는 나빠지고, 원자재 가격은 올라가니 빌린 돈을 못 갚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건설사의 분양도 안되다 보니 분양금을 받아야 대출을 갚는데 돈이 없어 못 갚는 상황이 되었다네요. 다른 은행에 비해 새마을금고가 건설사에 돈을 많이 빌려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새마을금고가 대출해 준 돈의 5.34%가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3개월 만에 연체율이 1.75%포인트나 올랐다고 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은행들의 연체율은 0.33%라고 하니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5.34%는 엄청나게 큰 숫자입니다.
뱅크런 현상?
아무리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뱅크런이 있을 리가 있나? 하지만 사실 새마을금고는 동네 주민들 대상으로 예적금, 보험 상품을 많이 가입시키고 있는데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부터 3~4월부터 7조 원 가까이 돈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전쟁을 경험하고 은행에서 돈을 못 줄 수도 있다는 공포가 더 클 수 있어요. 돈을 못 찾게 되면 남은 여생을 사는데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공포감은 더 컸을 겁니다.
그러다가 자식들도 새마을금고를 이용하고 있다면 부모님들이 빨리 돈 빼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현상이 심각해지면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뱅크런은 은행이 망해서 예금을 못 돌려줄 것 같은 분위기에 고객들이 우루르 몰려서 예금을 모두 찾는 사태를 말합니다. 지난 3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잇따라 뱅크런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도 이럴지인데 우리나라라고 이런일이 없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문제인가?
일단 상황은 알겠고, 여기에 대해 대책이 있는 것일까요?
일단 새마을금고는 대출한 사람들, 건설사들의 밀린 이자를 없애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요. 이자라도 깎아줘서 원금이라도 건져야 하는 절박함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최악은 피할 수는 있어도 결국 새마을금고의 경영은 안 좋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연체율 높은 새마을금고 30곳을 조사하겠다고 합니다. 문제가 심각하면 임직원 징계, 지점 폐쇄 등의 초강수도 둔다고 합니다.
왜 이제서야 점검하는 걸까
애초에 정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잘했어야지 이렇게까지 연체율이 높아질 때까지 대체 뭐 한 것일까요? 근데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새마을금고는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은행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은행처럼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는 새마을금고의 설립 목적이 은행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돈을 벌기 위해 설립된 금융기관인데, 새마을금고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조합원으로 힘들 때 도움받고 여유 있을 때 이웃을 돕는 취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신용도가 낮거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도 새마을금고에서는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대신 새마을금고에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는 은행에 비해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했습니다. 지방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하는 것처럼 이런 은행들도 고금리도 돈을 유치하는 일도 했었지요.
내 돈은 어떻게 할까?
일단 상황은 알았는데, 내 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금은 빼서 다른 은행에 넣어도 그만인데, 보험가입된건 아직 만기가 되지 않아서 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을 가입했는데 지금 보험해지하면 큰 금액을 손해 보는 상황이 되거든요.
일단 고민은 해보겠지만 예금은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만기가 되지 않는 상품만 두는 것으로 하고 좀 지켜봐야겠어요.
새마을금고 사태가 다른 제2금융권 은행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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